시리즈 | Book Review - 4. Brave New World

Series : BOOK REVIEW Jun 15, 2025

*Brave New World.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이다. 여담으로 'Brave'라는 단어는 흔히 아는 '용감한'이라는 단어가 아닌, '멋진, 환상적인' 이라는 뜻이 더 어울린다. 그렇기에 번역이 '멋진 신세계'이다.

1.줄거리

책에서 언급한 ‘새로운 세계’에서는, 오직 두 가지 사회, ‘문명화’된 사화와 ‘원시적’인 사회가 존재한다. 문명화된 사회는 과학 기술이 극도로 발달한 하나의 ‘국제 연합‘으로, 모든 국가가 하나의 초월 국가의 일부이다. 원시적인 사회는 ’세계국'에 사는 사람들이 ’야만인 보호구역‘이라고 부르는 사회이다. 원시적인 사회는 문명화된 사회의 그 어떠한 과학 기술의 혜택도 받지 못하는 곳이다. 원시적인 사회에서 살던 ’야만인‘, ’존‘이 문명화된 사회를 경험하게 되고, 결국 신세계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하게 된다.

이 소설의 주요한 공간적 배경으로 나오는 ’세계국‘에는 5 개의 ’카스트‘또는 계급이 존재한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이다. 그러나 역사 속 다른 계층 사회와는 다르게 ’세계국‘의 계급은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사람의 계급은 탄생하기 이전부터 정해져 있고, 신분 상승의 기회는 애초부터 없다는 것이다. 계급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람의 외모나 키를 유전자 조작이나 태아가 배양되는 곳의 산소 농도 조절을 통해 조종한다. 태어난 이후 아이는 지속적인 세뇌를 통해 사회의 알맞은 존재가 된다. '문명화'된 사회는 통상적인 '유토피아'같은 곳이다. 질병도, 노화도 없고 비위생적인 환경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유 의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혼자 있고 싶어할 자유도, 오래된 서적을 읽을 자유도, 슬픔이나 분노를 느낄 자유도 없다. 이러한 사회는, 어떠한 면에서는 이상적일지는 몰라도, 비인간적일 것이다.

반면 야만인 보호구역은 사회와 정반대인 곳이다. 보호구역은 문명화되지 않았고 위험한 곳이다. 사람들은 늙고, 병들고, 질병과 싸우다 죽는다. 책에서 이 곳을 사람이 살기 어려운 장소로 묘사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2.인상 깊은 점

사실, 필자는 책의 줄거리보다도 소설 자체의 묘사가 인상 깊었다. 디스토피아적이고 풍자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소설이다 보니 헉슬리가 사용하는 표현들이 꽤 그로테스크하다. 그나마 비슷한 묘사가 있는 소설이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이나 '1984'가 있을까.

물론 소설의 주를 이루는 외설적인 표현도 있지만, 특히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끔찍했던 표현은 가장 마지막 단락이 아닌가 싶다.

Through an archway on the further side of the room they could see the bottom of the staircase that led up to the higher floors. Just under the crown of the arch dangled a pair of feet.

"Mr. Savage!"

Slowly, very slowly, like two unhurried compass needles, the feet turned towards the right; north, north-east, east, south-east, south, south-south-west; then paused, and, after a few seconds, turned as unhurriedly back towards the left. South-south-west, south, south-east, east. . . .

(아치형 통로를 지나 도달한 방의 반대편에서 그들은 윗 층으로 향하는 계단의 밑 부분을 볼 수 있었다. 아치의 꼭대기 바로 밑에 두 발이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야만인 씨!"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마치 느긋하게 움직이는 두 개의 나침반 바늘과도 같이, 두 발은 오른쪽을 향했다; 북쪽, 동북쪽, 동쪽, 남동쪽, 남쪽, 남남서; 그리고는 잠시, 몇 초간 먹췄다, 다시 한번 느긋하게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남남서, 남쪽, 남동쪽, 동쪽. . . .)

이 상황은 스스로 목 매달아 자살한 존의 모습을 발견한 사람들이 본 죽은 존의 모습이다. 공중에 떠 있는 발이 천천히 돌아가는 풍경을 비현실적이면서도 기괴하게 살린 것이 신기하면서도 끔찍하게 느껴졌다.

'Brave New World'는 내용 자체도 흥미롭고, 표현도 여기에서 전부 써놔도 부족할 정도로 좋은 것이 많으니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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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Gian

25 KSA, violin player(amateur). Likes physics, astronomy and other science subjects. Loves reading and drawing. Member of Stellus Fretus and physi-KYPT. Fan of classical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