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 Book Review - 2. 호밀밭의 파수꾼
호밀밭의 파수꾼
음...솔직히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조금 어렵다기 보다는 그 정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었다. 야한 내용, 어지러운 내용, 담배와 술로 가득한 청춘 이야기? 상상이 잘 가지 않는 게 정상인 것 같다.
일단 미국 소설 인 만큼 배경도 뉴욕이고, 여러 농담이나 쓰이는 용어는 대부분 영어에서 왔다. 이것 역시 이 책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 같다.
또 하나의 특징은 엄청난 구어체라는 것이다. 아주, 음과 같은 용어가 한 페이지에 10번은 등장하는 것 같다. 여기에다 수많은 비속어를 더해주면 마치 친구가 내게 화풀이하는 말투가 완성된다.
청춘, 가족애를 노래하는 소설이다. 그런데 조금 삐뚤어진 청춘이다. 주인공은 가식적인 것을 매우 싫어한다. 경멸한다. 그래서 가식적인 것으로 가득찬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학교도 제 발로 뛰처나온다. 그런 그에게 닥치는 고민과, 스처가는 인연, 갈등은 청소년의 흔한 시행착오를 과장한 것 같다. 이 부분은 아주 공감된다. 친구가 내게 말하는 것 같다고 말했으니,이보다 공감이 잘 되기도 힘들다. 결국은 동생을 향한 사람이 주인공을 다시 되돌려 놓고, 짧은 방황을 끝낸다.
여기까지 보면 책에 대해 칭찬만 한 것 같다. 그러나 솔직히 이 책을 친구들에게 추천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쉽지 않은 일, 현실의 감정을 극대화한 이야기로 가득차 있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소설과 현실의 괴리감, 위화감인지, 같은 청소년으로서의 부끄러움인지, 읽기가 조금 싫어지는 소설이다.
그래도 방황 중 인 청소년이라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면 한 번은 읽어볼 만 하다.
평점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