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 Book Review - 1. The Grand Design

Series : BOOK REVIEW May 27, 2025
We will have found the grand design.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레너드 믈러드노프의 공저 '위대한 설계(The Grand Design)'의 마지막 문장이다. 이 문장만 본다면 질문이 생길 것이다. "grand design"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애초에 저 문장은 무엇을 의도하고 쓴거지?"

그러나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들이라면 이 문장은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The Grand Design"이라는 책에 어울리는 최고의 마무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책인지, 저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가보자.

1.Stephen Hawking & Leonard Mlodinov

책 내용을 이해하려면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야 한다.

  1. Stephen William Hawking(1942.1.8~2018.3.14)
    스티븐 호킹은 영국의 천체물리학자로, 블랙홀 연구와 파킨슨 병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그러나 스티븐 호킹이 발견한 이론의 이름이나 썼던 책의 제목은 알아도, 실제로 그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스티븐 호킹이 책을 쓸 때, 어떠한 의견을 담으려고 했을까?

    호킹이 쓴 책을 읽다보면, 그 사람이 이루고자 했던 목표가 눈에 들어온다. M -Theory. 이름이 생소하더라도 괜찮다. 호킹이 많이 쓰는 표현이지 실제로 자주 쓰이는 표현은 아니다.

    사실 M - Theory는 호킹이 책에서 언급하는 주제고, 그의 대표적인 업적은 블랙홀의 호킹 복사 발견이나 특이점 이론 등이 있다.
  2. Leonard Mlodinow(1954.11.26~)
    이 사람은 천체물리에 아주 관심이 많거나 호킹의 저서를 많이 읽어본 사람이 아니라면 처음 들어보는 이름일 것이다. 필자 또한 이 물리학자를 'The Grand Design'을 통해 알게 되었고, 호킹과 함께 쓴 책들이 몇 권 있다는 것 말고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믈로디노프는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이며, 또한 작가도 겸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스티븐 호킹과 '위대한 설계' 외에도 '쉽게 풀어 쓴 시간의 역사' 등 협업을 많이 해왔고, 대표적인 연구로는 'Large N Expansion' 등이 있다.

2.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

How can we understand the world in which we find ourselves? How does the universe behave? What is the nature of reality? Where does all this come from? Did the universe need a creator?

이 질문들이 책의 핵심 내용이자 호킹이 답하려고 애썼던 질문들이다. 이 책은 이 질문들에 M - Theory라는 답을 제시하는 글이자, 이 질문들의 정답에 조금 더 다가가려는 노력이다.

3.M - Theory

필자가 레오나르도 믈로디노프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The Grand Design'은 스티븐 호킹의 사상이나 주장이 담긴 철학 서적의 느낌이 난다. 물론 이론적인 부분도 많지만, 그러한 부분보다는 호킹의 사색이 담긴 글에 가까웠다.

이 책을 이해하려면, M - Theory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사실 M - Theory가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필자도 모르고, 물리학자들도 모른다.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M - Theory가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전개되지만, 호킹 자신도 그게 어떤 이론인지는 알 수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M - Theory가 존재한다면 가져야 할 조건들을 제시했다.

  1. M - Theory는 '만물의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2. M - Theory는 현재 알려진 4 개의 힘을 모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3. 또한, M - Theory는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모두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위의 조건과 같은 여러 조건을 충족하는 이론이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4.책이 던지는 질문

이 책이 철학 서적 같다고 한 것은 책이 제시하는 질문들이 원론적인 부분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을 법한, 그러나 한번쯤은 스스로에게 물었을, 그러한 질문을 던진다.

How can we understand the universe we find ourselves in?
Does the universe need a creator?
What is the nature of reality?
Are there exceptions to laws, a.k.a. miracles?
Why does the universe behave the way it does?

질문에 대한 답을 찬찬히 생각해보라.

5.책에 대한 감상평

책에 대한 내용은 여기까지 하겠다. 책에 대한 정보를 많이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이 글을 읽은 모든 사람들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필자는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 때 가졌던 의문들을 상기시키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 모두는 어렸을 때 부모님한테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물어봤을 것이다. 그 질문은 문자가 발명되지 않은 선사 시대부터 현재까지 계속 던져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런 질문들은 더 급한 현실에 덮여 잊혀져가기 마련이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눈 앞에 닥친 과제, 시험에 급급해 질문을 하는 것을 그만두기 시작했다. 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남의 눈으로, 남의 머릿속에서 그 질문들을 만나고, 답변을 생각해본 것 같다. 'The Grand Design'이 필자에게 더욱 소중한 책인 이유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하기를 바란다.

또한, 필자는 M - Theory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 M - Theory가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길래, 호킹이 책을 "We will have found the Grand Design'이라고 마무리 했는지 고민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얻었다. 'M - Theory'는 단순히 만물의 이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건 인류의 역사 동안 끊임없이 사람들을 괴롭혔던 질문, "우리는 이 우주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에 대한 궁극적인 답일 것이다. 그리고, 그 마지막 문장은, 우리가 결국은 우주를 완전히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과 소망을 담은 선언인 셈이다.

참 멋있는 결말이 아닌가?

6.결론

이 글은 'The Grand Design'에 대한 소개와 필자의 감상을 담았다. 책에 대한 리뷰와 소개글은 처음 써봐서 많이 어색했고, 결과물도 기대와 다르게 서툴고 엉성하다. 그래도 솔직하고 담담하게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고, 글을 쓰면서 처음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그 여운과 질문들을 다시 새기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도 이런 책이 한 권은 있으면 좋겠다. 읽으면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 읽을 때마다 새로 깨닫는 바가 있는 책.

길고 재미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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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Gian

25 KSA, violin player(amateur). Likes physics, astronomy and other science subjects. Loves reading and drawing. Member of Stellus Fretus and physi-KYPT. Fan of classical music!